"이번에는 어떤 교인을 공략해볼까? A장로를 빼내가는 게 좋겠어..."
'추수꾼'에게 미혹 당하는 정통교회 교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교회에서 신앙공동체 생활을 하며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교역자와 트러블이 잦은 교인들이 '0순위' 포교 대상이 된다.
의외로 신앙 열정이 남다르게 뛰어난 교인들도 '추수꾼'의 표적이 되곤 한다. 영적 갈급함을 깊게 채우겠다는 생각이 자의적 성경 해석으로 기독론에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추수꾼'은 이들을 '양호 섭외자'라고 표현한다.
이와는 반대로 구원의 확신이 강하면서, 교역자를 신뢰하고 설교에 은혜를 받는 교인은 미혹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탈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신천지교회'를 이끌다 탈퇴한 B씨는 "목회자의 측근이나 교회에서 맡은 분야에 충실한 교인들은 '추수꾼'이 미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에서 펴낸 내부 자료에 보면, 어떤 교회를 침투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지침도 나와있어 정통교회에서는 이를 참고로 하면 좋다. 이 책자에는 교인은 많으나 말씀이 없는 곳, 총회나 노회에 많이 연결되지 않은 곳, 목사의 비리나 교회의 채무가 많은 곳 등이 침투하기 좋은 교회로 열거돼 있다.
'신천지'에서 발간한 전도 교재와 탈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통교회 포교 전략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교회에 2인1조로 침투해 포교할 대상을 정하고 호의와 친절을 베푸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때 침투조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교인들이 모르도록 하고 있다.
이후 한 사람이 말을 하면 나머지 한 사람이 들어주는 입장에서 유도하고, 사귄 교인의 주소와 전화를 교환하며 항상 안부를 묻는다. 자신(추수꾼)을 포교 대상자에게 소개할 때 직장 또는 가정 형편상 당분간 수요일 또는 주일 저녁만 교회에 출석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포교는 친밀감이 형성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교회 목사님은 00에 대한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와 관련해 자신(추수꾼)이 성경공부 모임에서 명쾌한 답변을 들었다며 내용을 소개하고 함께 공부하자고 요청한다.
같은 침투조의 다른 '추수꾼'은 부추기는 역할이다. "어디에 그런 곳이 있느냐"고 말하며 함께 가보자고 유도하는 바람잡이에 해당된다.
또 하나의 전략으로 교인의 신상 명세를 통째로 넘기는 수법을 꼽을 수 있다. 교회에 암약하는 '추수꾼'이 교인의 정보를 교회 밖의 '신천지인'에게 알려 포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사전 정보를 입수한 '신천지인'이 느닷없이 포교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밤에 성령님의 인도로 C집사님의 전화번호가 보여 전화했다"거나 "기도를 통해 성령님이 D집사님에게 인도하셨다"는 식으로 접근한다.
이는 가장 대표적인 교회 포교 전략이다. 이 내용과 관련해 탈퇴자들은 '추수꾼'과 순수한 구도자와의 판별법을 알려줬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신앙 모임에서 과잉 친절을 베풀며 연락처를 요구하는 사람을 주의할 것"을 우선 요청했다. 그리고 교회 밖에서의 성경공부를 제안하거나 검증되지 않는 내용의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경우 '신천지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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