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가 연 종교 편향 대책 세미나에서 한국교회 차원에서 법률 자문 기관과 전문 연구 기관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가종교편향대책위원회(홍문수 위원장)는 6월 20일 총회 회관 2층 여전도회관에서 '국가 종교 편향 대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와 문병길 목사(종교근본주의연구소 소장)이 강의했고, 30여 명이 참석했다. 종교편향대책위는 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과 안티 기독교 세력의 위협으로 기독교가 위기에 처했다며 예장합동이 지난해 6월 총회 사회부 산하에 꾸린 위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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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종교편향대책위원회가 6월 20일 '국가 종교 편향 대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와 문병길 목사(종교근본주의연구소 소장)이 강의했고, 30여 명이 참석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
이억주 목사, 언론 대응 위한 상근 변호사 필요
이억주 목사는 '한국교회 미디어 대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반기독교적인 언론 보도 때문에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했다. 안티 기독교 세력과 정부의 종교 편향이 언론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기독교에 대해 보도한 기사 중에 오보가 많고, 일부 언론은 의도적으로 편향적 기사를 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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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주 목사는 교회가 당하는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법률 자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마르투스 이명구 |
그는 반기독교적 언론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종북 세력이 기독교 때문에 정권을 못 잡는다는 분석을 했고, 정권을 잡기 위해 종북 세력이 자꾸 기독교를 폄훼한다고 말했다. 안티 기독교 세력의 순위를 매기자면 종북 세력, 이단, 불교 순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당하는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법률 자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각 개인이나 교회에서 변호사를 고용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상근 변호사를 고용해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의 권익을 위해 전담해서 일을 하는 법률 기관이 있으면 안티 세력에게서 기독교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문병길 목사, "안티 기독교 실체는 불교"
문병길 목사는 '안티 기독교의 실체와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불교가 종교 편향과 갈등의 불을 지피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시청 광장에서 불교계가 '헌법 파괴, 종교 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를 연 것이 그 시작점이라고 했다. 장로 대통령이 불교를 차별하고 있다고 정부를 압박했고, 그 결과 공직자 복무규정에 '종교 차별 금지 조항'까지 신설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조계종의 '종교평화위원회'가 기독교가 종교 편향의 중심인 것처럼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했다고 했다. 종교평화위원회가 만든 '대한민국종교차별사례집' 같은 홍보 책자로 인해 마치 불교가 종교 평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여론화에 성공했다고 파악했다. 책자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계에 특혜를 주며 기독교 국가를 꿈꾸었다는 내용, 불교 신자였던 박정희 대통령이 반공주의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쿠테타의 정당성을 얻고자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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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길 목사는 불교처럼 기독교도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
문 목사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불교의 유관 단체라고 주장했다. 불교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단체라는 것이다. 그는 종자연이 자신들을 민간단체라고 선전하며 종교 편향의 갈등 해소를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불교에 유리한 입장을 대변하며 종교 편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교계가 종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했다고 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와 종자연을 통해 기독교를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불교처럼 기독교도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종자연을 능가하는 전문 연구 기관을 설립해 종교 편향과 안티 세력에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현재 활동 중인 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와 종교편향기독교대책위원회를 통합해 가칭 '종교평화를위한기독교협의회'를 만들자고 했다.
문 목사는 전문 연구 기관이 설립되지 않으면, 안티 기독교 세력들의 활동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했다. 그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아들이 담임목사가 된다면, 안티 세력들이 벌 떼처럼 일어날 것이다. 또 <한겨레>에서 명지고의 종교 교육을 보도한 기사를 보고, 종자연에서 시정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디 있나. 이런 상황에 대처할 범교단적 단일 조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억주 목사와 문병길 목사는 종교 편향의 원인에 한국교회의 윤리적 책임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내부적인 책임은 간략하게 언급할 뿐, 외부적인 환경에 강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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