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1 정신 회복과 한국교회의 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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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아 비싸기로 소문난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광고가 등장했다고 한다. 홍보전문가 교수와 기부 잘하는 한 가수가 3·1절을 기념하여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 광고까지 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식으로라도 결의를 보여주려는 정신이 뜻 깊게 보이기도 한다. 3·1 운동은 근대 한국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3·1 운동은 우리민족이 자유 독립의 의지가 있고 주권국가의 국민으로서 자격이 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함으로 8·15 광복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운동을 조선의 정통 유교가 선도하지 않고 오히려 생긴지 얼마 안 된 한국교회가 이 거대한 민족운동의 핵심이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위기를 영적 힘으로 극복하였다. 3·1운동이란 고난을 겪으며 대한민국의 발전의 길을 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한국교총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3919명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초ㆍ중ㆍ고교생 10명 중 4명은 3·1절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에는 주춤했다지만 매년 3월 1일만 되면 3·1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폭주족들 때문에 경찰들은 매년 한바탕씩 전쟁을 치른다. 어디 그뿐인가. 3·1절만 되면 한일 양국 간에는 연례행사처럼 사이버전이 반복되어 민족 갈등을 부추겨 왔다. 그렇다면 진정한 3·1 정신이 지금 이 시대 한국사회에 제대로 존재하고 있는가. 미안하지만 잘못된 허영심과 복수심만 남아있지 않은가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국사회는 그때의 3·1정신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아직도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루지 못했고, 정치적 경제적 갈등과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사회는 사치와 방종, 나아니면 안된다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어려웠던 때를 망각해 가고 있다. 한국교회가 먼저 깨어나야 한다. 나라를 구하고자 3·1운동을 일으켰던 믿음의 선배들처럼, 국가의 위기 앞에서 부르짖었던 예레미야처럼,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한다. 엊그제 3·1절 지나갔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그날의 목적과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나안 농군학교를 만든 고 김용기 장로의 외침이 새롭다. ‘온 겨레여 안심하라, 조국이여 안심하라. 내가 기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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