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6
간 증 문
이종문목사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는 성경공부와 제자 훈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본인도 총신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학교 공부 외에도 성경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고, 지금 국제 신학대학원 부총장 이승구교수와 성경공부도 하였다. 그 교수님은 영국에 서 갓 귀국하여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제자훈련에도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총신 제자선교회에 참석하였다. 그 선교회에서 추천하는 책도 읽고, 나누며 성경 공부를 하였다. 또 강남에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모교회도 방문하고, 그 목사님의 목회철학도 들었는데 참으로 신선하게 들렸다.
그후 제자 선교회에 몇 번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리더가 교회에 대하여 너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대안 없는 교회 비판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선교회에서 뛰쳐나왔다.
그럼에도, 제자훈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월드호프 제자선교회에 참석하여 세미나도 받았고, 또 모 목사가 대표로 되어 있는 국제 제자선교회에도 참석하여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총신대학원에서 3학년 때에 정삼지 목사님의 제자훈련 과목을 수강을 하였다.
이런 훈련을 받고, 단독 목회를 하면서 남보다 일찍이 제자훈련을 시도한 바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단 설교중심이었는데 제자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성경공부를 하니까 성도들이 말씀을 깨닫고 즐거워하고, 교제가 돈독해 졌고, 분위기가 좋아 졌다.
그런데 이런 훈련을 통하여 성도들이 즐거워하고 분위기는 좋아 졌지만, 전도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제자훈련이란 ‘내가 주님의 제자가 되고, 또 다른 사람을 제자 삼아 재생산’ 해야 하는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교회는 4가지의 역사가 일어나야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위로(upward), 안으로(inward), 밖으로(outward), 앞으로(forward) 의 역사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이런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위로(upward)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수직적인 관계는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안으로(inward) 성도 간에 교제하고 서로사랑하고 친교는 잘 이루어 졌다.
앞으로(forward) 미래 교회를 대비하기 위하여 인재양성하는 것도 어느 정도 되어 간다고 보았는데 이런 훈련을 하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밖으로(outward)에 대한 관심이다. 교회 밖에 불신영혼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고, 그들을 목자 없는 양같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영혼 구원하는 일에 소홀하였다.
지금까지 제자훈련을 한다고 하면서도 막힌 부분이 바로 밖을 향한 관심, 불신자 전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열심 가르쳐 놓으면 언젠가는 잘 할 수 있으리라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제자훈련을 한다고 해 왔었다.
그런데 어느날 같은 노회, 같은 시찰 윤 목사님으로부터 ‘제자훈련하지 않겠느냐’는 요청을 듣고, 지금까지 제자훈련을 해 왔지만, 거절하지 않고, ‘어디서 누가 하는 것이냐’ 물어 보았다. ‘교수님이시고 과거에 선교사로 같다 오시고 리더십도 공부하신 분’이라 하길래, 그런 분 같으면 내가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나도 훈련에 참가해 보겠노라’ 대답했다.
현직 교수님이 제자훈련에 관심을 가지시고, 시간을 내신다고 하니 너무나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한 분이라 생각되었다. 이것이 또한 나를 감동시켰다.
훈련을 받으면서 진정한 제자훈련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제자훈련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게 되었다.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순간 순간 도전을 받았다.
특별히 재생산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본래 모태 신자인지라, 불신영혼 전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였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믿으면 따라서 믿으면 되지.’하는 생각과 낯모르는 사람을 찾아가서 전도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훈련 때마다 성령께서 임 교수님을 통하여 나를 압박해 왔다. 그 압박을 받으면서도, 저항하지 않고, 달게 받았다. 지금까지 훈련을 시킨다고 하면서 스승 노릇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었다.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먼저 열매 맺게 하소서’ 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부터 간절히 기도하고 돌아 왔고, 그날은 온통 머리에 전도 전도, 신발을 신으면서도 전도, 전도라는 생각으로 꽉차 올랐다.
그날은 학교에서 생면부지의 대학생에게 복음을 제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시켰다. 그는 집이 서울이라 우리 교회는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에도 대학생에게 전도하고 일반인에게도 하였다. 이들이 다 우리교회하고는 멀어서 우리교회 나오지 못하지만, 다른 교회로 안내했다.
내가 전도한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는 나오지 않지만, 영혼을 구원한 기쁨이 내마음에 가득 찼고, 우리교회에는 하나님께서 의외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심을 감사드린다. 금년에는 3월 달까지 15명을 주셨고, 6월까지 5명을 추가로 주셨고, 7월말까지 4명을 더 주셨다.
여기서 느낀 것은 내가 전도의 삶을 살려고 작정하니 하나님께서 의외의 사람을 보내 주시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등록한 사람들 중에서는 특이한 것은 박사도 2명, 미국인도 보내 주셔서 영어 예배를 돕고 있다.
전도하니까 하나님께서 저의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붙여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저에게 훈련 받는 사람 중에는 직장에서 신우회를 조직하고, 기독교 동아리를 지도하는 사람도 생겨났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분은 외국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열심히 전파하고 있다.
그리고 특별한 제자 훈련반을 하나 만들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형제가 있었다. 이들을 제자 훈련시켜서 군대에 보내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교회 일들로 인해 바빠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이들이 제자훈련을 받지 않고 군대가면 자기 신앙 다 팔아 먹고, 불신자와 같이 행동할 것’을 생각하니, 빨리 훈련을 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후 군입대를 앞둔 청년에게 제자훈련을 권면하니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청년에게도 권면하니 받겠다고 했다. 이제 훈련생 두 사람을 확보했다.
이왕하는 것 더 많은 사람이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미국 유학 갔다 온 젊은 집사에게도 권면했다. 보통 퇴근하면 밤12시 정도 된다고 했고, 두 청년도 학교에서 집에 오면 10시 정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화요일 밤 10시에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또한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듀크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돌아 왔다. 그에게도 제자훈련을 권면했다. 생각해 보고 하겠다 했다. 그래서 ‘생각해 보고 말고 할 것 없이 제자훈련 받으라’고 강권하여 함께 훈련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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