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교회 정체는 무엇인가 |
- 진상/450여가구 모여사는 인천k침례교회,제2신앙촌
- "교회 안에서 교인들이 집단 거주생활을 하고 있으며 교회가 운영하는 공장에 이들을 노동자로 고용, 월 7,8만원 정도의 임금을 주고 일을 시킬 뿐만 아니라 평소엔 여 교주가 교인들 속에 파고들어 예언과 계시를 일삼는 교회가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인천시 가좌동에 위치한 K침례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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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원이 서너 명쯤 지키고 서있는 경비실을 지나 교회 입구로 들어서니 오래돼 보이는 큼직한 교회당이 보였으나, 성경, 찬송을 손에 든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곳 예배당이 아닌 바로 옆에 화려하게 꾸며놓은 호화 빌라의 지하로 내려가는 유리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한 두 층 정도 내려가니, 그곳엔 적어도 2천명은 족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홀이 한눈에 펼쳐졌고, 예배 시간이 한 시간 여나 남았는데도 뒷 부분의 서너 줄만 비어 있을 뿐 모여든 신도들은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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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튼이 쳐진 정면 강단 위에는 성가 복이 아닌 흰색 정장을 위 아래로 차려 입은 성가대원들이 정렬해 있었으며 그 안에 세워놓은 강대상에서 한 남자가 찬송을 인도하고 있었다. 곧 이어 11시가 되자 한 전도사가 나와 기도를 하고 바로 성가대의 찬양이 이어진 후 목사가 나와 성경을 읽고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목사의 설교는 거의 '구원'에 관한 내용이 일색을 이루었으며 3,40분에 걸친 말씀 순서를 끝내고 목사가 강대상을 내려오자 이번엔 빨간 옷을 걸친 육십 대 초반의 할머니가 강단 위로 재빠르게 올라와 깡마른 체구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목사의 설교에 대한 부연 설명을 늘어놓았다. 이때 신도들은 조금 전의 말씀 시간보다 오히려 더욱 진지한 눈빛과 태도로 그녀를 향해 집중하는 듯 했다.
평소 'L'자매 또는 '전도사'로 불리는 이양숙(가명)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교회 내에서 신도들로부터 ;영적으로 가장 밝게 깨어 있는 사람', '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는 사람'으로 인정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단한(?)영적 능력 이외에도 노련한 사교술과 화술로 교인들을 결속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교인들 역시 그녀를 상당히 따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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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씨의 순서가 끝나면서 이 교회의 일요 예배는 곧바로 끝났다. 새벽기도회나 수요 예배 없이 일주일에 단 한 번만 드려지는 유일한 예배 시간인 주일 예배치고는 상당히 단조롭다는 느낌이었다. 예배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난 신도들은 밖으로 나와 잠시동안 이리저리 무리 져 있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금 지하 홀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이들을 따라 내려가 보니 조금 전 예배를 드렸던 그곳엔 이미 모든 의자가 말끔히 치워진 채로 순식간에 식사 테이블이 갖춰진 초대형 식당으로 변모해 있었고, 그곳에서 신도들은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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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다용도로 이용되는 예배당답게 커튼이 쳐진 강당 뒤편으로 고급스런 커피숍이 차려져 있는가 하면, 예배당과 지하에 위치한 각종 부대 시설을 연결시키는 중간 통로마다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어, 교회 앞마당에 지어 놓은 S아파트 지하와 모두 연결시켜 놓은 것 같았다. 이곳 아파트와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신도들은 대략 4백50여 가구에 이르는데, 이들 교인들은 가구는 물론 심지어 교인들의 옷가지마다 번호표를 붙여 놓고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식당 및 예배당 겸용인 지하 공간 옆에 세탁소를 비롯해 미용실, 신용협동조합 등 각종 부대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하나의 공동체 마을을 연상케 한다는 말이다.
이들은 현재 교회 주변 지역의 대지를 구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하는데 서울에 거주하는 신도들에게는 교회 주변으로 이사 올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고. 또한 세대별로 고유 번호를 지정해 일괄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P제조회사 등 각종 전자부품 생산공장에 노동자로 고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공장에 고용된 이 신도들은 매달 7만원 정도의 월급만 지급 받을 뿐 교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나머지는 모두 교회 운영비로 바쳐진다고 한다. 더욱이 일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노동자 교인들에게 자녀를 한 명씩만 갖도록 권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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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침례교회는 지난 83년 오대양 사건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권신찬 소속 교회에 있던 이 양숙씨를 비롯한 몇몇 교인들이 권씨와 대립, 이곳 인천시 가좌동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이 세운 교회이다. 한편 이 교회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자매에 의하면 '구원'에 관한 이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우선, 신자 에게 대뜸 구원의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그렇다"고 대답하면 상담 자는 일반 교회에서는 거의 구원이 없다고 말하면서 잘못된 구원을 지적한다고 한다. 또한 일단 구원을 받았으면 양심에 죄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것. 따라서 날마다 회개를 반복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징표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녀가 앞으로 이 교회를 다니지 않겠다고 의사를 표명하자 상담자가 그 자매를 향해 "당신은 구원을 받지 못했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구원파의 속성을 그대로 본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밖에도 이 교회에 10여년이 넘게 다녔던 한 자매는 미국으로 이민 가는 교인 한 명이 교회를 떠나면서 "이곳에만 구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내뱉은 말에 충격을 받고 다른 교회에도 구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K침례교회를 나왔다고 한다.
또 이들은 교회 안에 있는 예배당이 좁아서라기 보다는 예배형식을 무시하고 십자가가 없는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부러 지하실을 사용한다는 것.
더욱이 인근 교회 목사들은 K침례교회가 구원파 박옥수 계열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기도 한다고 자칫 또 하나의 새로운 신앙 촌을 형성해 사회와 격리된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어떠한 물의를 일으킬지도 모르겠다는 우려와 함께 K침례교회를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주시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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