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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설교, 본질 붙잡아야 비전을 줄 수 있다
운영자 2018-10-27 추천 0 댓글 0 조회 2277

 

 청년설교, 본질 붙잡아야 비전을 줄 수 있다

입력 : 2018-10-26 00:01
  •  [저자와의 만남-‘청년설교’ 펴낸 김상권 목사] 청년설교, 본질 붙잡아야 비전을 줄 수 있다 기사의 사진
    ‘청년설교’를 쓴 김상권 목사가 부산 수영로교회 교육관 1층 북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탈종교시대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국도 이제 종교가 스스로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않으면 외면당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런 때에 교회 다니는 청년들이 신앙을 갖고 사는 일은 갈수록 어려운 일이다. 말로만 다음세대를 운운할 때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청년 세대를 위한 예배와 설교를 고민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부산 수영로교회의 청년사역디렉터 김상권 목사가 쓴 ‘청년설교(이레서원)’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품고 현장에서 분투하며 일궈낸 결과물이다. 최근 수영로교회 교육관 1층 북카페에서 만난 김 목사의 일성은 “청년틱한(청년스러운) 예배가 아니라 본질을 붙잡는 예배를 드리라”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청년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공감해주면 청년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회가 많은데 어설픈 문화편승은 청년들로 하여금 본질의 갈급함을 느끼게 한다”며 “오히려 교회에 가 봤더니 별게 없더라는 생각을 심어주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책에서도 그는 1부 ‘청년 예배 트집 잡기’를 통해 교회들이 청년사역의 방향을 잘못 잡고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청년들의 삶이 세속문화에 지배당할수록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더 많이 할 것인지, 어떻게 말씀을 따라 살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과 같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으샤으샤’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때뿐이었다”며 “돌격 앞으로 하며 나아간 애들은 잠시 반짝하다 시들해지고 지금은 어느 교회를 다니는지도 모르는 반면, 말씀을 붙들고 어떻게 살아야할까 조용히 고민하던 아이들이 지금까지 남아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청년사역을 해왔다. 작은 지역교회, 연합사역, 기관사역, 선교단체를 거쳐 대형교회 부목사로 자리를 바꾸며 줄곧 청년들과 뒹굴었다. 2013년 부산에서도 가장 ‘핫’한 해운대 한복판에 있는 수영로교회 청년부에 부임했을 때 옆에선 ‘여기가 사역자들의 무덤’이라고 귀띔해줬다. ‘잘해야 현상유지, 무슨 짓을 해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렸다. 그는 “청년들의 숫자를 증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질을 붙잡으면 청년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청년들과 만나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군대에 가면, 교역자들이 지방을 나눠 전국의 군대로 심방을 갔다. 그는 “설교도 회중들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적용하고 결론을 내는 대신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을 주해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삶의 정황을 잘 파악하고 그 맥락에 맞는 성경 말씀을 어필하는 것까지가 설교자가 할 일”이라며 “아이들이 삶 속에서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지 설교자의 말이 아이들의 삶의 결론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말씀을 붙들고 스스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네 달을 한 학기로 구분, 1년에 세 학기로 나눠 청년들을 양육했다. 그는 “그룹 멤버들끼리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춰 읽어야 할 책을 읽고 거기에서 귀납적인 성경연구의 문제를 뽑아내도록 했다”며 “말씀 공부가 어렵다던 청년들이 소그룹에서 깊이 있게 성경을 나누고 은혜를 받으면서 예배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바뀌자 모이는 청년들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는 이 과정에서 쌓아온 청년설교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책에 담았다. 본문 연구부터 원고 작성, 창의적인 설교를 디자인하기 위한 노하우를 모두 공개했다. 설교 쓰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실제 설교문도 10편 실었다. 김 목사는 “가능한 상세하게 기록해서 글만 보고도 어떻게 청년들에게 설교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썼다”고 말했다

책 말미 청년 사역 Q&A에 담긴 16개 항목은 당장 써먹을 만하다. 김 목사는 “돌싱, 1인 가족, 터줏대감 증후군 등 청년사역 중 쉽게 풀리지 않는 이슈를 다뤘다”며 “대형교회는 아무래도 이런 문제들을 먼저 맞닥뜨리게 된다”고 했다.

요즘 청년들 중에는 작은 교회에 다니는 것에 열등감을 느끼고 대형교회로 옮기는 경우도 적잖다. 김 목사는 참 어려운 문제라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그는 “작은 교회를 섬길 때 잘 훈련받은 선교단체 출신의 청년들이 오면 새가족으로 너무 잡고 싶었다”며 “하지만 대부분 떠났고 그럴 때면 너무 서운해서 펑펑 울며 하나님께 기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깨달은 사실은, 좋은 사람이 들어와야 공동체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준비될 때 좋은 사람이 담긴다는 것”이라며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본질 위에 세울까 고민할 때 하나님이 사람을 채워주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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